DMZ는 실존하나 마치 가상과도 같다. 그곳은 두 정체성의 관계에 의해서 생성되었고 그를 가르는 면의 경계로서, 마주한 극도의 긴장감의 겹들 사이에서 역설적으로 신성과 치유의 공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멈춘 채 축적되어가고 이 금기의 공간을 둘러싼 방어와 공격, 선의와 악의의 손들은 더 극적인 환상에 사로잡힌다.

‘Crack’은 DMZ의 헤테로토피아적 특성에서 착안하여 제작한 VR Hand Tracking 인터렉티브 아트이다. 관객은 사각 구조물 아래 달려있는 VR기기를 통해 가상 공간안에 접속한 후, 가상의 손을 사용하여 경계의 존재를 체험할 수 있다. 핸드 트레킹 인터렉션을 하는 동안 의도치 않게 구조물에 연결된 체인을 건드리게 되고, 체인에 연결된 종이 울리며 현실로의 회귀를 재촉하거나 혹은 경계를 무너트리기 위해 도전한다.